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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저자 소개</h1>
<p>노버트 위너(1894-1964)는 Tufts 대학과 하버드에서 공부했다. 하버드에서 19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코넬, 콜롬비아, 캐임브리지(영국), 괘팅겐, 코펜하겐 등에서 연구를 계속했다. 하버드와 Maine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1919년에 MIT에 합류해서 40년간 수학과 교수로 지냈다. 1959년 명예교수를 수여받았으며 5년후 생을 마칠때까지 강의와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1933년에 미국수학협회(AMS)에서 수여하는 Bocher Prize를 공동 수상했였으며 (역자주: 5년마다 시상했으며 1938년엔 폰 노이만이 받았음) 1936년엔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제수학협회의 7명 미국대표중 한명으로 선출됐다. 1935~1936에는 MIT를 떠나 중국의 북경 칭와대에서 수학과 연구교수로 있었다. 2차대전 당시에는 레이다와 해군 포탄을 개선했으며, 사격통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 저서로는 The Fourier Integral and Certain of Its Applications (1933), Cybernetics(1948), Extrapolation and Interpolation and Smoothing of Sationary Time Series with Engineering Applications (1949) 과 두 권의 자서전 Ex-Prodigy: My Childhood and Youth (1953)과 I Am a Mathematician (1956) 이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중엔 The Temper (1959)라는 소설과 Nonlinear Problems in Random Theory (1958)가 있다. 1963년에 National Medal of Science를 수상했고, 1964년에 그의 마지막 책인 God and Golem을 출판해서 다음 해인 1965년에 National Book Award를 수상했다.</p>
<p>The Human Use of Human Beings 는 1950년에 초판됐다. 이 책은 1954년에 개정된 판본이다.</p>
<h1>불확정적인 우주라는 생각</h1>
<p>20세기의 시작은 단순히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평화로왔던 지난 100년에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50년간의 전쟁의 시기로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매우 큰 관점의 변화가 생겼다. 아마도 과학 분야에서 가장 먼저 생겼지만, 과학에 영향을 주었던 이 무언가는 19세기의 예술과 문학이 20세기에 오면서 보여준 큰 변화에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겠다.</p>
<p>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을 별다른 반론 없이 지배해왔던 뉴턴 물리학은 우주를 모든 것이 법칙에 의해 발생하는 치밀하고 짜임새있게 조직된 우주로 묘사하고 미래 전체가 엄격하게 과거에 종속된다고 보았다. 이런 그림은 실험적으로 충분하게 입증되거나 기각될 수 없고, 크게 보면 실험에 보조적으로 필요한, 세상에 대한 구상에 속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험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보편적이다. 우리의 불충분한 실험으로는 어떤 물리 법칙이 완전하게 입증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턴주의는 물리학이 사실상 그런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기술하고 체계화하도록 강요됐다. 이런 입장은 오늘날엔 더이상 물리학의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독일의 볼츠만과 미국의 깁스(Gibbs)였다.</p>
<p>이 두 물리학자는 새롭고 흥미로운 생각을 적용하는 급진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그들이 도입한, 물리학에서 통계학의 사용은 크게보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맥스웰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통계적으로 다뤄질 수 밖에 없는 매우 큰 숫자의 입자들로 구성된 세상을 고려했었다. 그러나 볼츠만과 깁스가 한것은 물리학에 통계학을 훨씬 더 철저한 방식으로 적용해서 대단히 복잡한 시스템 뿐만 아니라 힘의 장(field of force) 안에 있는 단일한 입자에까지 적용한 것이었다.</p>
<p>통계학은 분포에 관한 과학이고, 이들 근대적인 과학자들은 분포를 매우 많은 수의 입자들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물리적인 시스템이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위치와 속도에도 관련된 것으로 보았다. 다시 말하면, 뉴턴 시스템 하에서는 다양한 위치와 다양한 가속도에서 시작하는 물리 시스템에 동일한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새로운 통계학자들은 이 관점에 새로운 빛을 비췄다. 그들은 특정 시스템들은 시스템이 가지는 총 에너지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는 원칙은 고수했지만, 같은 양의 에너지를 가지는 시스템들이 무기한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고 고정된 일상적인 법칙에 의해 영원히 기술될 수 있다는 원칙은 버렸다.</p>
<p>뉴턴이 살았던 18세기에는 무시됐지만 사실 뉴턴의 작업엔 중요한 통계적인 유보사항이 내재되어 있었다. 어떤 물리적 측정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가 기계나 다른 동적 시스템에 대해 말할때 초기 위치와 가속도가 완벽한 정확도로 주어지는걸 (실제로는 불가능한) 기대하지는 않고 가능한 수준의 정확도로 주어지는걸 기대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아는 것은 완벽한 초기 조건이 아니라 조건들의 분포에 관한 것이라는걸 의미한다. 다르게 말하면, 물리학의 기능적인 부분은 불확실성에 대한 고려와 사건들의 우연성을 피할 수 없다. 이 우연성을 고려할 수 있는 깔끔한 과학적인 방법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 깁스의 훌륭한 점이었다.</p>
<p>과학사 학자들은 헛되히 한줄의 일목요연한 발전과정을 찾는다. 깁스의 작업은 가위질은 잘 되었지만 바느질은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시작한 일의 마무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남겨졌다. 그의 작업의 기초가 된 직관은, 어떤 특정 클래스에 속하고 지속적으로 그 클래스로서의 동질성을 유지하는 물리 시스템은 모든 클래스의 시스템에 걸쳐서 임의의 시점에 보여지는 분포를 언젠가는 항상 재현한다는 것이다. (역자주: 뭔 말인지 모르겠음) 다르게 말하면, 특정 환경하에서 하나의 시스템은 충분히 오랜 시간 유지된다면 그동안 자신이 가지는 에너지와 호환되는 모든 분포의 위치와 가속도를 보여준다.</p>
<p>이 마지막 명제는 평범한 시스템에서는 맞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나 깁스의 가설을 뒷받침해 줄 결과를 찾을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 이 다른 길이 깁스가 뉴해븐에서 연구하고 있던 바로 그 시점에 파리에서 매우 철저하게 탐구되고 있었다는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파리에서의 연구와 뉴해븐에서의 연구가 만나 결실을 맺은건 1920년에 와서였다. 나는 이 만남에 의한 첫번째 결실을 도울 수 있는 영예를 얻었다.</p>
<p>깁스는 이미 적어도 25년이나 되었으며 그에게는 매우 불필요한, 척도(measure)와 확률에 관한 이론들을 연구해야만 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파리의 보렐(Borel)과 르베그(Lebegue)는 깁스의 아이디어를 반증하게 될 적분 이론을 고안하고 있었다. 보렐은 확률이론 분야에서 이미 명성을 쌓은 수학자였고, 물리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척도에 관한 이론을 이끌 작업을 진행했으나 완전한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일은 그의 제자인 르베그에 의해 완성됐는데, 르베그는 매우 다른 타입의 사람이었다. 그는 물리에 관한 감도, 관심도 없었다. 그렇긴하지만 그는 보렐이 제시한 문제를 해결했는데, 그는 이 문제의 해법을 단순히 퓨리에 급수와 순수 수학의 다른 분과를 위한 도구 정도로 여겼다. 두 사람이 모두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가입 후보가 되자 둘은 서로를 비방하며 크게 다투었으나 결국 둘다 가입하는 영예를 얻었다. 보렐은 이후에도 르베그 및 자신의 작업이 물리학을 위한 도구로서 가지는 중요성을 견지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론, 1920년에 르베그 적분을 특정한 물리학 문제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람은 바로 나였으며, 그 문제는 브라운 운동에 관한 것이었다.</p>
<p>이건 깁스가 죽은지 한참 후의 일이다. 그리고, 그의 작업은 20년간 성립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면서도 성립하는 과학의 미스테리 중 하나로 남아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을 가지는데 수리물리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깁스가 확률을 물리학에 도입한건 그가 필요로했던 적합한 확률이론이 만들어지기 이전이었다. 이 간격만 아니었으면 우리는 20세기 물리학의 첫번째 혁명을 아인슈타인이나 하이젠베르크 혹은 플랑크가 아니라 깁스의 것으로 돌려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p>
<p>이 혁명으로 물리학은 더이상 항상 일어나는 일만을 다루는게 아니라 압도적인 확률로 일어나게 될 일을 다루게 되었다. 깁스 자신의 작업에서 이 불확정의 사고방식은 뉴턴주의와 겹쳐있었는데, 확률이 논의될 요소들이 모두 뉴턴의 법칙을 따르는 시스템이었다. 깁스의 이론은 근본적으론 새로운 것이었지만, 거기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는 뉴턴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 이후에 물리학에서는 엄격한 뉴턴주의는 버려지거나 수정되었고, 이제는 깁스의 불확실성이 모든 물리학의 확실한 기초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이 이슈는 아직 완전히 끝난건 아니어서 아인슈타인이나 드브로이(그의 일부 측면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결정주의적 세계가 불확정한 세계보다 더 받아들일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위대한 과학자들은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힘에 맞서서 승산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p>
<p>한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확률적인 세계에서 우리는 더이상 특정한 실제 세계에 관한 양이나 명세서를 다루지 않고 대신에 많은 수의 비슷한 우주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게 됐다. 따라서 우연성은 단순히 물리학을 위한 수학적인 도구가 아니라 물리학의 날실과 씨실로 인정받게 되었다.</p>
<p>이 비결정주의적 요소들에 대한 인식은, 거의 부조리에 가까운데, 어떤 측면에서는 프로이트가 인정한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뿌리깊은 비이성적인 요소와도 유사하다. 현대 사회의 정치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혼돈속에서 깁스와 프로이트, 그리고 근대 확률이론의 제창자들은 같은 하나의 경향의 대표자로 자연스럽게 분류된다. 아직 나는 새삼스럽게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깁스-르베그의 사고 방식과 프로이트의 직관적이지만 다소 산만한 방법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주 그 자체의 무늬 안에 있는 우연이라는 근본적인 요소에 대한 인식의 측면에서 이 사람들은 서로 매우 닮았으며, 성 아우구스틴의 전통과도 닮았다. 이 우연적인 요소때문에, 이 유기체의 불완전성(organic incompleteness)을 악(evil)으로 보는 것도 너무 심한 비유는 아닐 것이다. 마니교적인 사악한 '악'이라기 보다 성 아우구스틴이 불완전성으로 규정지은 '악' 말이다.</p>
<p>이 책은 깁스주의 관점이 한편으로는 물리학에 가져온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간접적으로 전반적인 삶에 대한 태도에 가져온 변화를 통해 현대 생활에 끼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아래의 각 장들은 기술적인 요소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세상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철학적인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다.</p>
<p>다시한번 반복하겠다: 깁스의 혁신은 하나의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환경과 관련된 제한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는 모든 세상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의 핵심 개념은 하나의 세상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줄 수 있는 답이 더 많은 다양한 세상들 가운데서 얼마나 더 가능성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깁스의 이론에 의하면 이 확률은 우주가 나이를 먹을 수록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p>
<p>엔트로피가 증가함에 따라 우주와 우주안의 모든 닫힌 시스템은 악화되고 특수성을 잃게되는 경향, 가장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움직이는 경향, 차이와 형식이 존재하는 조직과 분화의 상태에서 혼돈과 평준화의 상태로 움직이는 경향을 가진다. 깁스의 우주에서 질서는 가능성이 적고, 혼돈이 가능성이 높다. 우주 전체는, 만약 전체 우주란게 정말 있다면, 수명이 다하는(run down) 경향이 있지만 전체 우주와는 반대의 경향을 보이면서 조직화가 증가하는 제한적이고 임시적인 경향을 가지는 소집단이 존재한다. 생명체는 이 소집단 중 하나에서 자리를 잡는다. 이 관점이 사이버네틱스라는 새로운 과학이 핵심으로 가지는 것이다. (주1)</p>
<p>주1. 엔트로피와 생물학적 해체의 엄밀한 유사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 비평에 대해서는 조만간 평가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둘 사이의 차이는 본질적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관찰되는 시스템의 차이에 있다고 추정해야 할것 같다. 엔트로피에 대해서는 모든 작가들이 동의할 만한 최종적인, 깔끔한 정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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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man Use of Human Beings<br>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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